중국, 중국기업 12개 블랙리스트 추가에 강력 반발
중국 상무부 "미중 정상 공동인식에 어긋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12개를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추가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25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수줴팅(束珏?)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열린 주례 브리핑에서 "미국 상무부가 새 제재 명단을 발표한 것은 중미 양국 정상의 공통 인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는 중미 양국은 물론 세계 공급망 안정, 세계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 대변인은 "미국은 국가안보의 개념을 남용해 자의적으로 제재를 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이 미국에 외교적 채널로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4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12개를 포함해 일본과 파키스탄, 싱가포르, 러시아 등 모두 27개의 외국 기업을 미국의 국가안보 혹은 외교정책에 반하는 행위를 한 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이 수출 통제 명단에 오른 기업과 거래하려면 상무부에 신청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무부에 따르면 규제 대상 가운데 중국 기업 8개는 대(對) 스텔스, 대(對) 잠수함용 무기 개발을 위한 퀀텀(양자) 컴퓨팅 기술 및 암호화 기술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통제 목록에 포함됐다.
미국이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중국 기업을 계속해서 추가하는 것은 상업적인 거래를 통해 자국의 첨단 기술이 전략 경쟁 상대방인 중국의 국방력 강화로 이어지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이미 화웨이(華爲)와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 여러 중국 기업과 중국의 많은 국책 연구기관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미국의 이번 중국 기업 추가 제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시 주석은 지난 정상회담 때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앞세워 중국 기업을 탄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국 기업을 향한 미국의 제재를 취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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