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우파정당 입당 결정…내년 대선 정국 시동
보우소나루-룰라 전 대통령 양강 구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무소속 상태를 유지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우파 정당 입당을 결정하면서 대선정국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우파 성향의 여러 정당과 접촉한 끝에 자유당에 입당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브라질 주요 매체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당은 오는 30일 보우소나루 대통령 입당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입당을 계기로 내년 10월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선거법은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를 인정하지 않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극우 사회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당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2019년 11월 탈당했다.
이후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의 지지를 배경으로 '브라질을 위한 동맹'이라는 극우 정당 창당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내년 대선은 좌파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과거 연방판사 시절 권력형 부패 수사로 유명한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지지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2∼3월께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고, 모루 전 장관은 최근 중도우파 정당 포데무스에 입당하면서 대선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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