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동성결혼 허용 향해 성큼…관련 법안 하원 통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칠레가 동성결혼 허용에 성큼 다가섰다.
칠레 하원은 23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찬성 101표 대 반대 30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상원으로 다시 돌아가 하원의 일부 수정사항에 대한 표결을 거친 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리게 된다.
앞서 지난 7월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 바 있고, 피녜라 대통령도 동성결혼 허용에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남은 절차들도 큰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는 가톨릭 인구가 많은 중남미 내에서도 사회 이슈에서 특히 보수적인 편이다.
2004년에야 이혼이 합법화됐고, 낙태도 전면 금지됐다가 2017년 들어 성폭행 임신인 경우 등에 일부 예외가 허용됐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대통령이던 지난 2015년 칠레는 동성간 '시민 결합'을 허용해 자녀 입양과 유산 상속 등의 권리를 인정하기로 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이어 보다 폭넓게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2017년 발의했는데, 이후 우파 피녜라 정권이 들어서며 관련 논의가 더 진전되지 못한 채 오래 표류해왔다.
남미에선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이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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