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건부 고위관리 "코로나 백신 4차접종은 시간문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도입한 이스라엘에서 보건부 고위 관리가 4차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와이넷(Yne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 나흐만 아쉬 교수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을 통해 확보한 면역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언젠가 4차 접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접종은 아마도 시간의 문제"라며 "부스터샷을 통한 면역력이 몇 년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우리는 때때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부스터샷의 효능이 1년 이상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방역 대응이 부실했던 이스라엘은 백신 도입 초기인 지난해 12월 화이자에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1∼2회차 접종을 진행했다.
백신 속도전으로 3차 유행을 넘어선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포함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이후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4차 유행이 닥쳤지만, 이스라엘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과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제한 등 기본적인 방역 조치만 복원한 채 국민의 경제·사회 활동을 보장하는 '워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했다.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한 델타 변이 확산을 맞은 이스라엘은 지난 8∼9월 신규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로 치솟고 중증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1∼2회차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는 것을 확인한 이스라엘은 지난 7월 전세계에서 최초로 부스터샷을 전격 도입, 4차 유행을 어느 정도 통제했다.
9월 중순까지 최대 1만1천 명을 넘기도 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부스터샷 시행 이후 빠른 속도로 줄어 최근 400∼500명 수준이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고 급격하게 감소했다.
다만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서면서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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