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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디파이 상품 관련 사기·절도 피해액 12조5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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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디파이 상품 관련 사기·절도 피해액 12조5천억원
블록체인 분석업체 일립틱 데이터…디파이에 돈 몰리며 범죄도 증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새로운 금융 거래 기술인 탈(脫)중앙화 금융(De-Fi·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와 관련한 사기·절도 피해액이 올해 100억달러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CNBC는 블록체인에서 오가는 자금 동향을 추적하는 업체 일립틱의 데이터를 인용해 디파이 상품 관련 사기·절도 사건으로 올해 105억달러(약 12조5천억원) 상당의 투자자 자금이 절취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파이 플랫폼에서 발생한 총 피해액 120억달러 가운데 사기·절도 관련 피해만 105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피해액의 7배로 증가한 것이다.
일립틱의 최고과학책임자(CSO) 톰 로빈슨은 "디파이 생태계는 놀랍도록 흥분되고 빠르게 움직이는 영역"이라며 "이것이 막대한 양의 자본을 각종 프로젝트로 유인하고 있는데 범죄자들은 이를 악용할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뤄지는 송금·결제 등 금융 서비스를 가리킨다. 은행 같은 중개인의 통제·개입 없이 이용자끼리 컴퓨터 코드로 제어되는 스마트 계약을 맺고 거래를 한다.
CNBC에 따르면 디파이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와일드 웨스트'(무법천지인 미국 개척 시대의 서부)로 일컬어지는데, 높은 이율의 예금이나 대부 상품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디파이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2년간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된 금액은 5억달러(약 5천960억원)에서 2천470억달러(약 294조5천억원)로 급격히 치솟았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자 불법 활동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디파이 플랫폼 '폴리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공격으로 6억1천만달러(약 7천273억원)가 털리면서 사상 최대 가상화폐 절도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해커들은 이 공격이 이 플랫폼의 취약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나중에 이 돈을 전부 돌려줬다.
또 '러그 풀'로 불리는 가상화폐 사기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러그 풀은 사기꾼들이 투자자를 속여 자신들의 가상화폐를 구매하도록 한 뒤 일정한 금액을 모으면 돈을 챙겨 달아나는 기법이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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