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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간 블링컨, 중국 일대일로 견제…"과도한 부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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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간 블링컨, 중국 일대일로 견제…"과도한 부채" 경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를 빗대 "과도한 부채를 떠안겨서는 안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현지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중국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를 놓고 경쟁 구도에 있는지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투자를 받는 국가가 과도한 부채를 지지 않고 시설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원칙적으로 좋은 것이지만 현지 국가가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부채를 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노동권, 환경 보호, 부패 척결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나이지리아와 21억7천만 달러(약 2조5천억원) 규모 개발원조에 합의했고, 미국이 나이지리아 안보에도 지속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아프리카 순방은 취임 후 처음이며, 케냐·나이지리아·세네갈 등을 방문한다.
중국은 2013년부터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유럽까지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경제권을 형성하려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서방에서는 일대일로 추진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이 중국에 과도한 부채를 지는 '채무 함정'에 빠졌다고 비판하는 반면,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오히려 채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중국에 진 부채는 31억2천100만 달러(약 3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3월 기준 국가 부채의 3.94%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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