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터키에 한국서 보낸 묘목, '우정의 숲'이 되었다
터키 남부 대규모 산불에 김연경 팬 중심으로 묘목 기부
김연경 축하 메시지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드려"
(안탈리아=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산불피해 돕기 운동으로 마련된 묘목으로 '한·터키 우정의 숲'이 조성됐다.
터키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배구스타 김연경도 메시지를 보내 터키의 산불 피해 극복 노력을 응원하고 우정의 숲 조성을 축하했다.
주터키한국대사관과 터키 비정부기구(NGO)인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 터키 산림청은 18일(현지시간) 산불 피해지역인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한·터 우정의 숲' 조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안탈리아 지역 학생들이 참석해 김연경의 사진과 태극기를 흔들며 우정의 숲 조성을 축하했다.
박기홍 주터키 한국문화원장은 김연경의 축하 메시지를 대독했다.
김연경은 "우리 국민께서 기부해주신 묘목 14만 그루를 사용해 6개 도시에서 한·터 우정의 숲을 조성 중이라고 들었다"며 "우정의 숲 개막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뜻깊은 일에 조금이나마 동참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산불 피해가 복구돼 모두가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익 주터키 한국대사와 에윱 데빅 CEKUD 이사장 등은 현판 제막식 후 우정의 숲 조성지에 사이프러스 묘목을 심었다.
이원익 대사는 "우리 한국 국민이 기부해주신 묘목으로 오늘 한 터키 우정의 숲 행사를 하게 됐다"며 "나무들이 잘 자라는 것처럼 양국 국민들의 우정도 깊어지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우정의 숲 조성에 사용되는 묘목 14만 그루는 터키의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한국에서 보낸 성금으로 마련됐다.
지난 8월 안탈리아 등 터키 남부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열흘 이상 이어졌으며, 화마로 8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배구 팬을 중심으로 터키에 '김연경' 혹은 '팀코리아' 등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한국과 맞붙었다가 패한 터키 대표팀이 산불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도쿄올림픽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다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연경은 페네르바흐체, 엑자시바시 등 터키 배구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지난 8월 주터키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감사장을 전달한 데빅 이사장은 "개인 차원에서 이런 대규모 기부활동이 이뤄진 전례가 없으며 모든 터키 국민이 굉장히 감동했다"며 한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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