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안보수장 통화…"건설적 기조서 양자·국제현안 논의"
바이든-푸틴 접촉 일정도 협의…양국 관계 '신냉전' 긴장 와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의 국가안보 분야 수장이 17일 전화 통화를 하고 양자 및 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격)는 이날 저녁 내놓은 보도문을 통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회의는 "통화에서 파트루셰프 서기와 설리번 보좌관은 러-미 관계 분위기 개선과 양국 간 신뢰 제고를 위한 공조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대화가 건설적 기조에서 이루어졌다"면서 통화는 향후 최고위급(정상급) 접촉 준비 차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날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접촉 문제도 논의됐다는 뜻으로 해석됐다.미 백악관 공보실도 이날 보도문을 통해 "양측이 양자 관계 현안 가운데 몇몇 의제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국제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대화가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파트루셰프 서기와 설리번 보좌관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현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통화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 7차례나 통화했고, 직접 대면 회담도 한차례 했다.
미-러 안보 수장 간 소통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미 기관 해킹 의혹, 러시아 내 인권 문제, 아프가니스탄·이란·시리아·벨라루스 문제 등 국제현안과 관련한 이견, 핵 군축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신냉전'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긴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갈등과 긴장을 해소하는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과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안에 화상 회담을 하고, 내년 초에 대면 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아직 잠정적 계획으로 구체적 일정이 합의된 바는 없다고 소개했다.
푸틴과 바이든은 지난 6월 16일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군비 통제와 위험 감소 조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양국이 적극적으로 대화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핵전쟁 위협 감소 등을 위한 전략적 안정성에 관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군비 경쟁 억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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