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고농축우라늄 비축량 8㎏ 증가"…사무총장 테헤란행(종합)
(카이로·제네바=연합뉴스) 김상훈 임은진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의 비축량을 더 늘린 것으로 파악했다고 A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AEA는 회원국들에 배포한 분기 보고서에서 이란이 농축 농도를 60%까지 올린 우라늄을 17.7kg 비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약 8kg 더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극적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다만 IAEA는 이란이 올해 상반기 사찰단의 활동을 제한하면서 정확한 농축 우라늄의 비축량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반관영 ISNA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IAEA의 보고서가 정치적 동기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IAEA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는 섣부른 언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오는 22일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 원자력청(AEOI)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23일 모함마드 에슬라미 AEOI 청장을 면담하고, 아미르 압둘라히안 외무장관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테헤란 방문이 이란과 IAEA 간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의 테헤란 방문은 오는 29일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란과 당사국들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지난 6월 이후 일시 중단됐던 협상을 오는 29일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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