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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국행 난민 급증에 북부 난민촌 전격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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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국행 난민 급증에 북부 난민촌 전격 폐쇄
덩케르크 인근 난민촌서 난민 1천500명 해산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프랑스가 16일(현지시간) 북서부 항구도시 덩케르크 인근의 난민촌을 전격 폐쇄하고 이곳에 있던 1천500명 가량의 난민들을 해산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이곳에 있던 불법 이민 알선 혐의자 3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프랑스 인터'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난민촌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이번 조치는 바다를 건너 영국으로 가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덩케르크로 몰려들면서 영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현지 BFM TV는 지난 9월 초 400명 가량이던 이곳 난민 숫자가 두 달 사이에 약 1천500명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넌 사람은 2만3천여 명으로, 8천404명을 기록한 작년 규모를 훨씬 웃돌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도 이날 오전 덩케르크 외곽의 그랑드생트 난민촌 폐쇄 사실을 알리며, 프랑스 경찰 당국이 663명을 23대의 버스에 태워 난민 수용시설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또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로 지난 1월부터 체포된 불법 이민 브로커는 모두 1천300여 명에 이른다며 "이들은 불행한 이들을 착취하는 범죄자들이며 불법 이민을 알선한 자들"이라고 규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차가 난민촌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과 난민들이 대형 버스에 오르는 영상물이 게시됐다.
그러나 프랑스 난민지원단체인 '유토피아56'은 "이번 조치는 단지 사람들을 해산하고 입을 다물게 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1일 프랑스에 체류하던 이주민 1천185명이 보트로 영국해협을 건너자 "도저히 수용 불가능한 숫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은 프랑스 당국이 이들이 영국으로 향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불법 이민 알선업자들을 단속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영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국 해협을 건넌 난민 수를 지나치게 부풀렸으며 이들의 상륙을 제지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두 나라는 최근 난민 문제뿐 아니라 영국해협 어업권 분쟁, 프랑스를 배제한 오커스(AUKUS) 결성 등 여러 현안으로 관계가 불편해졌다.
오커스는 미국, 영국,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새 안보동맹으로, 최근 호주는 오커스에 참여해 미국과 영국의 기술로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대신 프랑스로부터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려는 계획을 취소해 프랑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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