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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로 급증하던 중국의 칩 생산량 두달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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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로 급증하던 중국의 칩 생산량 두달 연속 하락
10월 칩 생산량 301억개…8월 고점 찍은 뒤 하락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두 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10월에 다시 하락했다"면서 "이는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속에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반도체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생산량은 지난 9월의 304억 개보다 줄어든 301억 개에 그쳤다.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량은 지난 8월 321억 개로 고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중국의 10월 반도체 칩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반도체 칩 생산량 감소에 관한 구체적인 통계나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능력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자립을 국가의 주요 정책 목표로 세운 중국 정부는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반도체 분야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올인'하는 정책에 힘입어 새로 생겨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기업 정보 관련 회사인 치차차(企査査)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신규 등록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은 1만5천700여 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는 지난 3일 후베이(湖北)성 성도인 우한(武漢)에서 열린 자사의 연례 '디지털 생태환경 서밋'에서 자체 설계한 3종류의 반도체(칩)를 공개했다.
텐센트가 공개한 반도체는 인공지능(AI)용 칩인 '즈샤오'를 영상 변환용 칩인 '창하이',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통제용 칩인 '수안링' 등 3종이다.
중국의 또 다른 거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바이두(百度)는 이미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 상태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는 2018년 첫 독자 개발 AI 반도체인 '쿤룬(KUNLUN)'의 양산에 들어갔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2018년 '핑터우거'라는 반도체 부문을 설립한 뒤 이듬해 자체 개발한 AI 칩을 선보인 바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에는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의 자체 칩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도 올해 '서지 1'으로 불리는 카메라 관련 칩을 공개한 바 있다.
중국 최대 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과 중국 최초의 애플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기업인 럭스쉐어정밀(Luxshare Precisionㆍ立迅精密)도 지난 7월 반도체 사업에 뛰어드는 등 중국 공공 및 민간 분야의 '반도체 굴기'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8월 초 중국의 반도체 과잉생산과 비효율적인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 확장 시도가 과잉생산과 투자 비효율성의 위험을 야기하고, 이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자립을 달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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