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COP26 성과 자화자찬…"중국 전례 없는 결단"
중국 전문가 "개도국 선진국과 같은 출발선에 있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동선언이 구속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COP26이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전례 없는 결단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5일 사설에서 "참가국들은 COP26에서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로 제한한다는 중요한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개도국들이 보여준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례 없는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글로벌 타임스의 긍정적인 평가는 글래스고 협정에 실질적인 집행 메커니즘이 없고, 각국에 재량권을 너무 많이 줬다는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비판적인 시각과 상반된다.
중국은 COP26 기간 내내 선진국들이 '획일적인 기준'을 앞세워 개도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회의에 불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에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목표를 앞당기라는 외부 압박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COP26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중국사회과학원 판자화(潘家華) 도시발전·환경연구소장은 2070년까지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0') 목표를 제시한 인도를 거론하면서 "COP26의 모든 참가국, 특히 개도국들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려는 전례 없는 야망과 결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표는 발전의 75%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에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매우 가치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은 서방 국가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 있지 않기 때문에 석탄 사용을 전면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중국의 석탄 발전 비율은 선진국보다 두 배가량 높기 때문에 석탄 소비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훨씬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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