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빼앗길라…캄보디아 오늘부터 접종완료 무격리 입국
총리 "다른 국가 이미 재개방"…검사 20분만에 여행 가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캄보디아가 오늘(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전격적으로 국경을 재개방한다.
태국과 싱가포르가 최근 닫혔던 국경 문을 열고 해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조처다.
일간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전날 오후 SNS 음성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 인구 1천600만명 중 거의 88%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서 "따라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이 이전과 같이 14일 격리하는 것 외에는 더는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훈 센 총리는 무격리 입국을 위해서는 백신을 두 차례 맞고 여행 72시간 전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입국 뒤 실시하는 코로나19 신속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이후 캄보디아 전역으로 여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입국자들은 호텔 등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입국이 이뤄지는 장소에서 15∼2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고 훈 센 총리는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격리 중인 백신접종 완료 외국인 및 캄보디아 국민들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이날부터 격리가 해제된다고 언급했다.
훈 센 총리는 "국경을 재개방하고, 국민을 위해 관광을 촉진하게 하는 신속한 방법"이라며 "우리 국민 중 일부는 해외로 나가기를 원하지만 귀국할 때 격리를 해야 하는 점을 우려하는 걸 안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연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이미 국경을 재개방한 다른 아시안 국가들에 해외 관광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보다.
애초 국경 재개방은 일부 관광지를 중심으로 오는 30일부터 점진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었다.
관광산업은 캄보디아의 주요 수입원으로 2019년의 경우 외국인 여행객 660만명이 다녀가면서 50억달러(5조8천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작년에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인해 수입이 10억달러로 줄었다.
훈 센 총리도 메시지에서 다른 국가들이 이미 무격리 입국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고 크메르 타임스는 전했다.
'관광 국가' 태국은 이미 지난 1일부터 63개 코로나19 저위험 국가에서 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시행 중이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무격리 입국 시행 이후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전날 현재 4만4천700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지난 9월부터 13개국과 무격리 입국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과는 이날부터 시행됐다.
캄보디아 당국은 무격리 입국 실시에 따라 기존의 입국 예치금 2천 달러(약 236만원) 및 5만 달러 보장 코로나19 보험가입 조치를 유지할 지 논의할 것이라고 크메르 타임스는 전했다.
캄보디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14일) 신규확진자는 60명, 누적 확진자는 11만9천48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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