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상징' 여의도 거래소 황소상, 25년만에 실외로
미국 월가처럼 관광명소·포토존으로 자리매김 기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한국거래소가 여의도 사옥 내 황소상을 25년 만에 실외로 옮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사옥 내 황소상의 위치를 다음 달 말까지 건물 정문 쪽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 황소상은 1996년 설치된 이후 줄곧 거래소 로비를 지켜왔는데, 이번 이전 설치로 25년 만에 자리를 바꾸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황소상이 실내에 있어 그동안 일반 시민들이 관람하기 불편했다"면서 "미국 월스트리트처럼 일반 시민들이 관광명소나 포토존으로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장소를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 황소상의 정확한 명칭은 '주가 상승·하락의 상징 소와 곰의 상'(최의순 서울대 명예교수)으로, 가로 4m·세로 2.2m·높이 2.2m 크기다.
덩치 큰 황소가 자신보다 작은 곰을 뿔로 받아버리는 모습으로, 한국 증권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형상화했다.
주식 시장에서 황소(bull)는 상승장을, 곰(bear)은 하락장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의 활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황소상은 주요 국가 자본시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금융 중심가인 뉴욕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돌진하는 황소상'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독일 프랑크푸르트거래소, 중국 상하이거래소 등에도 황소상이 있다.
국내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는 거래소 외에도 금융투자협회에 황소상이 있다.
거래소는 부산 본사가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도 건물 뒤쪽에 있던 황소상을 최근 정문으로 옮겼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소가 폐쇄적인 분위기와 이미지였다면 황소상 이전을 계기로 일반 시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비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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