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거짓말' 논란에 발끈…"공직생활에 거짓말 없었다"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공직생활 중에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나섰다.
12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모리슨 총리는 호주 멜버른 3AW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거짓을 말한 적이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주 안팎에서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이 잇따르자 공개리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모리슨 총리의 '거짓말' 논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이달 초 마크롱 대통령은 호주가 프랑스와 맺은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하는 과정에서 모리슨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호주는 지난 9월 미국·영국과 체결한 새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결정하면서, 프랑스의 나발 그룹과 맺은 900억 호주달러(약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건조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비난에 호주 정부는 이례적으로 그의 문자 메시지까지 공개하며 반박하고 나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가 "모리슨 총리가 나에게도 여러번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거짓말쟁이' 논란이 확산됐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때 동료였던 턴불 전 총리의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에서는 상대방을 모욕해서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오랜 공직 경험을 통해 이런 일에 마음 상하지 않고 덤덤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답했다.
그는 이 논란에 대해 턴불 전 총리와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서 정치인은 잘못이 없어도 맹비난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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