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수단 군부, 새 주권위원회 구성…권력장악 가속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달 25일 쿠데타를 일으킨 수단 군부가 과도기를 주도할 새로운 기구를 구성하는 등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국영 방송에 따르면 군부는 새로운 주권위원회를 구성을 발표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최고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2인자로 불리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신속지원군(RSF) 사령관이 주권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자리를 유지했다.
또 위원 중에는 지난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반군 대표와 지역 대표 등이 포함됐다.
주권위원회는 지난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뒤 군부와 야권이 설립한 과도통치기구다.
야권과 군부가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로 운영되던 주권위원회를 군부는 지난달 25일 쿠데타 직후 전격적으로 해체하고 과도내각도 해산한 바 있다.
또 군부는 과도위원회 민간인 위원들이 용납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군부에 대해 증오를 조장했다면서, 고위급 민간인 위원들을 구금하고 과도 정부의 수반인 압달라 함독 총리도 가택 연금했다.
오는 2023년 총선을 통한 민정 이양을 예고한 군부가 총선 때까지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할 주권위원회를 새로 꾸민 것은 권력 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읽힌다.
쿠데타 직후 유엔과 미국 등이 현지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면서 군부와 함독 총리 간의 중재와 쿠데타 이전 체제 복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함독 총리를 지지하는 수단의 민간인 정치연대인 '자유와 변화 세력'(FFC)은 최근 군부와의 협상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바시르 정권 퇴진을 주도했던 저항위원회(RC)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100만인 행진을 계획하고 있어 쿠데타 직후 벌어졌던 유혈사태 재발에 대한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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