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천개 주유소, 오늘부터 유류세 내린 만큼 판매가 인하(종합)
정유사 직영주유소·알뜰주유소는 인하분 즉시 반영
휘발유 L당 164원·경유 116원↓…"자영주유소도 자발적 가격 인하 유도"
오전 10시 전국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 전날보다 30원가량 내려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유류세가 12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20% 인하된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리터(L)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 LPG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각각 내린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리터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40원씩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 등을 열고 "전국 765개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오늘부터 휘발유 기준 164원의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인하하고, 1천233개 알뜰주유소도 유류세 인하 즉시 반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총 1천998개 주유소가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에 동참한다는 의미다.
원칙적으로 소비자가격은 개별 주유소가 결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유류세가 인하된 만큼 유류 가격이 내리는 것은 아니다.
전국 주유소 유류 판매 가격에 인하분이 적용되기까지는 1∼2주가량 시차도 있다.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되는데 인하 전 반출된 기름도 시중에 유통 중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에 대해서는 유류세 인하 첫날부터 곧바로 유류세 인하분만큼 판매가격을 내리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 차관은 "전국 주유소의 17.5%를 차지하는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판매 가격에 반영하면 주변 주유소에 영향을 미쳐 유류세 인하가 2주 뒤에 나타났던 2018년에 비해 이번에는 더 신속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주유소는 석유유통협회와 주유소 협회의 회원사 독려 등을 통해 자발적 가격 인하를 지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 주유소 단체인 한국주유소협회는 "재고 물량 소진까지 시간이 걸려 유류세 인하 시행 즉시 (유류 판매 가격을) 내리는 건 힘들지만 유류세 인하 시기에 맞춰 재고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기에 인하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각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하더라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1천810원으로 지난달 13일과 비교해 116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가장 휘발윳값이 비싼 제주에서는 리터당 1천901원까지, 서울에서는 리터당 1천889원까지 평균 판매가격이 치솟았다.
일단 유류세 인하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80.81원으로 전날보다 29.35원 내렸다. 경유는 1천584.01원으로 21.63원 내렸고, LPG는 1천53.50원으로 24.80원 내렸다.
서울을 기준으로는 휘발윳값이 1천822.86원으로 전날보다 65.80원 내렸고 경유는 1천636.02원으로 47.83원 하락했다.
정부는 민관합동 시장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일일점검체계를 통해 유류세 인하 반영 상황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지난달 26일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 4월 30일까지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에 부과되는 할당관세도 이날부터 2%에서 0%로 한시적으로 내린다.
유류세 인하 전후 가격 비교 검색, 주유소별 가격 정보와 인근에 있는 알뜰주유소 정보 확인은 오피넷 웹사이트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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