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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0년간 지구 온난화 빙하기 이후 정상 범위 벗어나"
해양퇴적물·기후모델 활용 분석, 온실가스 증가와 빙하 후퇴가 주요 원인 지목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빙하 확장이 절정에 달했던 '마지막 최대 빙하기'(LGM) 이후 지난 2만4천 년간의 기후 흐름에 비춰볼 때 지난 150년간의 온난화 정도나 속도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지구과학 부교수 제시카 티어니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지난 2만4천 년간의 고기후를 재구성해 얻은 이런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각각 독립적으로 활용되던 해양 퇴적물에 남은 기온 자료와 컴퓨터 기후 모델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용했다.
조개껍데기 등 해양 퇴적물은 수온 변화에 따라 화학적 특성에 영향을 받는데 이를 측정하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과거 기온을 알 수 있다.
컴퓨터 기후 모델도 지금까지 파악된 기후 시스템을 토대로 과거 기온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 이 역시 완벽한 것이 아니어서 서로 엇갈리는 결과가 산출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기상예보를 할 때 모델의 예보 결과를 관측자료로 조정하는 이른바 '자료 동화'(data assimilation)와 같은 방식을 적용, 두 자료를 결합해 LGM 이후 고기후를 200년 단위로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LGM 이후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집적과 빙하 후퇴라는 점을 보여줬다.
또 약 9천 년 전 홀로세 초기 이후 0.5도가량 꾸준히 상승하며 온난화 흐름이 이어져 온 것을 확인, 최근의 기후가 온난화 과정인지 냉각화 과정인지를 놓고 벌어져 온 고기후학계의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저자로 활동하고, 미국 의회 관련 브리핑에도 참여한 티어니 부교수는 "우리가 재구성한 기후는 현재 기온이 지난 2만4천 년간 유례가 없는 것이며,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 속도가 같은 기간에 본 어떤 것보다도 빠르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박사후연구원 매튜 오스만은 "우리가 정상으로 생각하는 범주 밖에 있다는 사실은 경종을 울릴만한 것이며,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두 자료를 결합해 고기후를 더 정확하게 재구성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LGM보다 더 먼 과거에 현재보다 더 기온이 높았던 시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이는 온실가스가 증가하는 데 따른 지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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