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복귀…미, 독일주둔 미사일사령부 20년만에 재가동
핵무기 다루던 56포병사령부 활성화…극초음속 무기 준비
러시아 우려한 듯…사령관 "유럽·아프리카 작전능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군비증강에 맞서 1991년 운영을 중단한 독일 주둔 제56 포병사령부를 재가동,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무장 채비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The Times)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독일 마인츠-카스텔의 제56 포병사령부가 앞으로 개발중인 극초음속 무기인 '다크 이글'(Dark Eagle)을 운영할 것이라며 포병사령부 재활성화는 러시아가 장거리 로켓포와 극초음속 무기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앞선 데 대한 미국 국방부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미군 제56 포병사령부는 냉전 기간 유럽에 대한 나토의 핵 억제력을 관할했으나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주력 무기인 퍼싱Ⅱ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금지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SSC-8 순항 미사일이 INF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INF 조약에서 탈퇴했다.
군사전문매체인 '밀리터리 닷컴'은 56포병사령부가 냉전시기에 유럽에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퍼싱 미사일을 운영하는 주축 부대였으나 핵무기를 쓰지 않는 부대로 재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더 타임스는 56포병사령부의 재가동에 대해 미국 핵무기 포대가 냉전이 끝난 뒤 처음으로 재활성화했으며 극초음속 장거리 무기로 무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크 이글은 개발이 완료돼 배치되면 음속의 5배 이상인 시속 6천400㎞로 비행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다크 이글과 연계된 극초음속 기술 등 3가지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에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은 실패한 바 있다.
미군의 극초음속 무기는 아직 배치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트레일러에 탑재된 첫 발사 시스템은 지난 9월 미국 워싱턴주 군기지에 도착해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제56 포병사령부에는 다크 이글 외에도 미 해군 토마호크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의 지상 발사 버전도 배치될 예정이다.
스티븐 마라니안 포병사령부 사령관은 "사령부 재활성화로 유럽과 아프리카 미군은 다양한 영역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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