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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시리아와 관계 개선 추진…미국은 강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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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시리아와 관계 개선 추진…미국은 강력 비난
관계 멀어진 시리아 내전 이후 첫 외무장관 방문
아사드와 면담…"협력·투자 기회 확대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섰다. UAE의 우방국인 미국은 이번 방문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나흐얀 UAE 외교부 장관은 이날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 아사드 대통령과 면담했다.
셰이크 압둘라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UAE가 시리아의 통합과 안정, 안보 보장에 관한 열의가 있으며 시리아 위기 종식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UAE 국영통신사 WAM이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 측은 양측이 협력과 투자 기회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아사드 대통령은 UAE의 입장과 그 목적의 현명함을 높이 평가했으며, UAE 정부는 항상 시리아 국민들 곁을 지켰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로 양국이 관계를 단절한 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시리아에선 '아랍의 봄' 여파로 민주화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었지만 아사드 정권은 시위대를 유혈진압 했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혼란과 함께 내전이 발발해 40만명 이상이 숨졌다.
시리아 내전 초기 반(反) 아사드 전선을 구축하는 데 앞장섰던 UAE는 2018년 12월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열긴 했지만 최근까지 대체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왕세제가 아사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부 장관이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것이다.
이란으로서는 그동안 서방국의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경제 재건 등을 위해 산유국인 UAE와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UAE의 우방인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미 국무부는 UAE 측의 방문이 아사드 정부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장관이 지난주 유럽에서 셰이크 압둘라 장관과 만났을 때 그의 시리아 방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이번 회동과 그 의미에 관한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들에 저지른 잔혹 행위를 고려해 아사드 정권과의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거나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 역시 그렇게 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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