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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소수 수입에 민항 화물기 투입 준비…항공사와 사전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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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소수 수입에 민항 화물기 투입 준비…항공사와 사전협의
국토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운항 현황 파악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민항 화물기를 활용한 요소수·요소 수입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군용기로 긴급 수송해 오지만 향후 수입 물량이 확대되면 군용기 수송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항기 투입 방안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상대로 화물기 일정과 전세기 운항 가능 여부와 함께 운용 가능한 화물기 현황을 파악 중이다.
요소수를 수입해 올 국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입 확정 시 즉시 화물기를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항공사와 사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소수나 원료인 요소를 수입할 수 있는 국가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러시아, 미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해당 국가에 대한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이 결정되면 신속히 수송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항 화물기는 군용기보다 용량이 크고, 상대국의 영공 통과 허가도 받을 필요가 없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화물기 B747과 B777F는 각각 최대 화물 용량이 100t, 86t으로 47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보다 크다.
여객기 하부 화물칸에 요소수를 실을 수도 있지만, 무게 등을 고려하면 요소수 운송에는 화물 전세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운용에 여유가 없다는 점이 변수로 남아있다.
두 항공사는 화물 성수기를 맞아 현재 화물기를 100% 가동하고 있으며, 심지어 여객기까지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정부의 운송 요청이 오면 기존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항공 화물 운임도 요소수 항공 수입을 어렵게 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당 9.9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공 화물은 보통 반도체 등 무게당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이다. 요소수를 항공기로 수송한다면 추가 운임이 부과되고, 이는 국내 요소수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기를 투입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를 대비해 미리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며 "실제 수입처가 결정되면 운임과 일정 등을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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