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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오르테가 '20년 연속 집권' 눈앞…바이든 "엉터리선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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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오르테가 '20년 연속 집권' 눈앞…바이든 "엉터리선거"(종합)
7일 대선서 오르테가·무리요 부부, 정·부통령 부부 재선 유력
당선 위해 야권 경쟁자들 줄줄이 체포…국제사회 제재 강화할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에서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다니엘 오르테가(75) 대통령의 4연임 성공이 유력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인 '팬터마임 선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5년 임기 대통령과 국회의원, 중미 의회 의원을 함께 뽑는 이 날 투표는 니카라과 전역 1만3천 개 투표소에서 11시간 동안 치러졌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 후에도 개표 현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선거의 결과는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좌파 여당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 후보로 통산 5선에 도전하는 오르테가 대통령이 강력한 경쟁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한 채 사실상 '독무대'로 치른 선거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이후 니카라과에선 유력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이 40명 가까이 체포됐다.
후보 등록 후에는 야권연합의 미스 니카라과 출신 부통령 후보가 주목을 받자, 곧장 후보를 가택연금하고 야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현재 남은 대선 경쟁자 5명은 인지도가 극히 낮은 데다 오르테가 정권 측과 가까운 '무늬만 야당' 후보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오르테가가 승리하면 그는 2027년까지 20년 연속 집권하게 된다.
1985∼1990년에 이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집권 중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미 미주 현역 최장수 정상이다. 그는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을 통해 친미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직후에도 1985년까지 실질적인 국가수반 역할을 한 바 있다.
2007년 재집권 후 오르테가는 개헌 등을 통해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애며 일찌감치 장기집권을 준비했다.
2017년에 부통령으로 함께 당선된 영부인이자 정권 실세 로사리오 무리요(70) 여사가 이번에도 러닝메이트로 나서, 당선 확정시 부부 정·부통령 통치도 5년 더 연장된다.
이날 국영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오르테가 대통령은 "니카라과 국민 절대다수"가 참여한 이번 선거가 "테러에 맞선 승리"라고 자평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다는 주장과 달리 AP통신은 투표소에 줄이 길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노골적인 야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오르테가 정권이 경쟁자 없는 대선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엉터리 선거"라며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르테가 대통령과 부인 무리요 부통령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결코 민주적이지도 않은 팬터마임 선거를 지휘했다"며 이들 부부가 "40년전 오르테가가 싸운 소모사 가문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니카라과 국민 사이에서 반(反)오르테가 정서가 커지고 있음에도 오르테가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니카라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중미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니카라과를 배제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이슨 마책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관건은 (선거일인) 7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아니라 미국과 다른 민주국가들이 얼마나 강경하게 반응할지"라고 말했다.
강력한 제재가 오르테가 정권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는 미지수지만, 대선 이후 니카라과 국민의 고국 탈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니카라과에선 이미 2018년 반정부 시위 탄압 이후 반체제 인사 등이 이웃 코스타리카나 미국으로 다수 망명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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