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전, 심히 우려"…유엔 안보리, 휴전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격화하는 에티오피아 내전이 심히 우려된다며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안전보장이사회는 공동성명에서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격화하는 군사적 충돌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내전 당사자는 적대행위를 끝내고 지속적인 휴전과 현 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인 에티오피아 국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사회는 또 내전 격화로 인한 인도주의 위기와 국가적 불안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에티오피아의 주권과 정치적 독립, 영토의 보전과 통일을 지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중앙정부 연방군과 반군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군사 충돌이 벌어져 수천 명이 죽고 난민 수백만 명이 발생했다.
지난 2일 TPLF가 수도 진격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방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개전 1년을 넘겼지만 연일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이번 성명은 이사회가 에티오피아 내전과 관련해 낸 두 번째 성명이다.
제럴딘 번 네이슨 주유엔 아일랜드 대사는 "이번 성명은 안전보장이사회가 6개월간 침묵을 깨고 에티오피아의 심각한 상황에 다시 한번 통일된 목소리를 낸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케냐, 니제르, 튀지니,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5개국이 기획한 성명 초안에는 "모든 내전 당사자에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적대행위를 끝내라"는 내용이 담겼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즉각적', '조건없는' 등 단어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명을 기획한 5개국과 미국의 요구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에티오피아 사태와 관련 안보리 공개 회의는 오는 8일로 연기됐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