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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판돈 크겠어' 중국 빅테크 잇따라 상표등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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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판돈 크겠어' 중국 빅테크 잇따라 상표등록 신청
홍콩매체 "텐센트 100개 신청…알리바바·바이두·넷이즈도 뒤따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부상하는 가운데 중국 빅테크가 잇따라 메타버스 관련 상표 등록을 신청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기업 정보 관련 회사인 치차차(企査査)를 인용, 중국 2위 게임회사 넷이즈와 자회사들이 지난달 말 메타버스 관련 상표 여러개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넷이즈 그룹이 신청한 상표에는 회사명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넷이즈 메타버스', '푸시 메타버스', '레이훠 메타버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상표는 디자인 연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고 SCMP는 설명했다.



또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는 과학과 디자인 연구 분야에서 '메타앱'이라는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바이두의 상표 등록 신청은 미국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이뤄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SCMP는 이 두 회사에 앞서 지난 9월에는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가 약 100개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 등록 신청을 제기했으며, 뒤이어 같은 달 또다른 거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가 여러개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텐센트는 차세대 인터넷용 최신 게임을 개발할 새로운 스튜디오를 위해 국제적인 팀을 꾸리며 메타버스와 유사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또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메타버스 기반 세계적 플랫폼 로블록스와 경쟁하는 중국 리월드의 모회사 마이코드뷰에 지난 4월 1억 위안(약 185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8월에는 중국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스타트업 피코를 인수했다고 소개했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현실세계의 확장으로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벌어지는 공간을 말하며, VR·증강현실(AR)이 진화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과 VR·AR을 뒤섞어 사람들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해왔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주요 소셜플랫폼이라는 것이다.
SCMP는 "메타버스가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메타버스 붐에 편승하려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은 이 새롭게 부상하는 인터넷 사업 모델의 판돈이 클 것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싱크탱크는 메타버스를 둘러싼 국가안보 위험을 경고하며 당국의 규제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기술적 특징과 개발 패턴을 볼 때 사이버안보 위협부터 기술 패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잠재적인 국가안보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고도의 몰입형 경험이 청소년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범법자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중독성의 '디지털 마약'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어떤 이들은 현실 세계로부터 분리될 수도 있는 등 메타버스가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두의 경영진도 메타버스 관련 거품을 경계했다.
바이두의 마제 부회장이 지난 2일 사내 화상 행사에서 "메타버스 개념은 과도한 기대의 정점을 치닫고 있다"며 "나는 그 거품이 내년 상반기나 1년 후 꺼질 것이라 여기며 썰물이 빠져나가면 결전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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