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도 뇌동맥류 위험요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는 널리 알려진 고혈압, 흡연 외에 불면증도 위험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으로 터지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뇌동맥을 둘러싼 지주막하(SAH) 출혈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수산나 라르손 심혈관·영양역학 교수 연구팀이 국제 뇌졸중 유전학 연합회(International Stroke Genetics Consortium)의 유전 정보로부터 뇌동맥류 환자 약 6천300명과 뇌동맥류성 지주막하 출혈(aneurysmal subarachnoid hemorrhage) 환자 4천200명의 자료를 분류해 일반인 5만9천500명(대조군)의 유전 정보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뇌동맥류의 유전적 소인(genetic predisposition)을 잡아내기 위해 이미 잘 알려진 위험요인인 흡연과 고혈압 외에 커피, 수면, 신체활동, 당뇨병, 혈중 콜레스테롤, 만성 염증, 신장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 불면증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은 뇌동맥류와 뇌동맥류성 지주막하 출혈 위험이 24% 높다.
▲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동맥류 위험이 약 3배 높다.
▲ 최저 혈압인 확장기 혈압이 10mmHg 올라갈 때마다 뇌동맥류 위험은 3배 가까이 높아진다.
▲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와 중성지방은 뇌동맥류, 뇌동맥류성 지주막하 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
불면증이 뇌동맥류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된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따라서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확인된다면 이를 뇌동맥류 예방 프로그램과 치료에 반영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2016년 발표한 '수면 시간과 질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수면 부족과 수면장애가 혈압 상승과 연관이 있다고 밝힌 바도 있다.
세계적으로 성인의 약 3%에서 뇌동맥류가 발생한다. 뇌동맥류는 대부분 터지지 않지만 약 2.5%는 뇌동맥류가 파열, 뇌출혈인 지주막하 출혈로 이어진다. 뇌동맥류 파열은 치명률이 높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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