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생의 마약범죄 폭로했던 대선 후보, 마약혐의로 체포돼
온두라스 무소속 후보 대선 3주 앞두고 공항서 잡혀…"미 정부도 수사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를 3주가량 앞두고 후보 중 한 명이 살인과 마약밀매 등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AFP·AP통신에 따르면 오는 28일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직 군인 산토스 로드리게스가 이날 수도 테구시갈파의 공항에서 아내, 장모와 함께 체포됐다.
온두라스 수사당국은 그가 마약밀매와 관련된 돈세탁 의혹을 받고 있으며, 미국 마약단속국(DEA) 정보원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사망에 연루됐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주재 미 대사관은 로드리게스가 이미 2016년부터 마약밀매와 부패 혐의로 미국 정부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인지도나 지지율이 매우 낮아 당선 가능성의 거의 없는 후보였다.
AP통신은 그가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동생이 마약범죄 연루 혐의를 처음 공론화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혹 제기 후 군에서 불명예 제대했다.
대통령의 동생 토니 에르난데스는 지난 3월 미국 법원에서 마약밀매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미 검찰은 대통령의 범죄 연루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선 여당 국민당의 나스리 아스푸라와 좌파 야당 자유재건당의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