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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시장 안착하나…"기후총회 국제사회 협상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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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시장 안착하나…"기후총회 국제사회 협상 진전"
지역적·자발적 참여 넘어 탄소감축 이끌 세계질서 추진
EU 적극적…WSJ "그간 거부해온 브라질 양보로 협상 가속"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일(현지시간)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과 관련한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해 당사국 간에 오랜 대립을 겪어왔던 의제에서 새로운 국제질서가 구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COP26 대표단이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의 기초를 만드는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아직 국가 간에 견해차가 존재하는 상황으로, COP26 2주 차에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국 실무 협상자들이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이란 온실가스 배출 권리인 탄소배출권을 시장 원리에 따라 사고파는 것으로 이번 COP26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대체로 국가와 기업체의 자발적인 노력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배출저감 노력을 하나로 묶어주자는 취지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2015년 파리협정 조문에 포함된 내용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유엔 산하 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에서 개별적으로 발급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스템은 없는 상황이다.
EU나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선 관련 시장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고 일부 기업들도 사회적 압박을 의식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감시 주체가 없고 기준도 제각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에 세계적으로 정립된 시스템 아래 공공과 민간 부문을 아우르는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이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지만 국가 간 이견으로 인해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이 사안과 관련해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어왔던 브라질이 COP26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마르셀루 도미니 프레이레 브라질 기후 및 국제관계 차관은 WSJ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성공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브라질은 매우 능동적이고 건설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와 함께 이 의제를 주도하는 노르웨이 기후환경장관 에스펜 바스 에이드는 "움직이려는 의지가 커졌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그간 탄소배출권 판매국이 해당 판매분만큼 자국 감축목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EU 등 기타 국가는 이것이 이중계산이라고 비판하며 반대했다.
또 양측은 1997년의 교토의정서에 따라 부여된 감축량(크레딧)을 파리협정 체제로 이전해 사용하는 것을 인정할지의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간 축적된 크레딧이 많은 브라질 등 신흥국은 이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과 EU는 실제적인 감축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COP26 브라질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한 외교관은 해당 이전 요구를 완화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2013년 같은 특정 기한을 정하고 그 전 분량은 제외하는 것"이라며 "타협점을 찾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브라질이 어느 선까지 양보할 것인지 불분명하다며 협상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 관련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며 진전 추세가 중간에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COP26에서 탄소배출에 명확한 가격을 매기자고 제의하고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을 실현할 강력한 틀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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