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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메탄서약으로 메탄 30% 줄이면 기온 0.2도 낮출 수 있다
메탄 온실효과 이산화탄소의 80배…최근 50년간 급격히 증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온실가스의 대명사인 '이산화탄소'에 가려 있던 지구 온난화의 복병 '메탄'이 주목받고 있다.
COP26 참가국 정상들이 2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국제메탄서약'에 합의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EU 등 100여 개국이 서명한 국제메탄서약이 제대로 시행되면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진 메탄 감축으로 2050년까지 지구 온도를 0.2℃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긴박한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책의 핵심은 여전히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는 것이다.
이번 COP26의 성패 또한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 달성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후전문가들은 탄소 감축 뿐 아니라 강력한 온실 효과를 가진 메탄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8월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무색무취 가스인 메탄의 단기적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후 대기 중 온실가스에 축적돼온 열의 4분의 1 정도가 메탄가스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메탄은 전체적인 배출량은 이산화탄소보다 적지만 세계적으로 배출량 증가 속도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도 문제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지난 2세기 동안 150%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농도는 50% 증가했다.
특히 석유·가스산업 등 영향으로 지난 50년 동안 대기 중 메탄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IPCC 보고서 주요 필자 가운데 하나인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찰스 코벤 박사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배출을 중단해도 지구 온도가 수년간 내려가지 않겠지만, 메탄을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메탄을 줄이는 것은 향후 10년간 지구 온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국제메탄서약이 정한 대로 메탄 배출량을 줄일 경우 2050년까지 지구 온도를 0.2도 추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 상승을 0.2도 억제하는 게 중요치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심각성과 빈도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메탄은 가정·산업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데다 화산 분출이나 식물체 분해 등 자연에서도 생성되는 등 이유로 배출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영국 로열 홀러웨이대학 지구과학 전공 유언 니스베 교수는 "온실가스 측정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급격히 늘어나는 메탄으로, 가장 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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