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새 9.3% 줄어…여전히 '갈 길 멀다'
CEO스코어, 197개 대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전수조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년 새 온실가스 배출량을 9%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tCO₂) 감축 의무가 있는 19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4억5천220만t으로 2018년 대비 9.3%(4천624만t)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총 18개 중 13개 업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고, 이 중 6개 업종은 배출량을 10% 이상 낮췄다.
에너지 업종의 감축률이 36%로 가장 컸고 보험, 운송, 공기업, 건설·건자재도 감축률 상위 업종에 올랐다.
반면 제약과 통신, 서비스, 철강, 조선·기계·설비 등 5개 업종은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늘었다.
기업별로는 남동발전, 남부발전 등 발전공기업이 감축량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
특히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1천만t 이상 줄였다.
민간기업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감축량 4위에 올라 유일하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달리 현대제철[004020], 포스코[005490],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에쓰오일 등 67개 기업은 인수합병(M&A)과 공장 신·증설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를 기존 2018년 대비 26.3%에서 40%로 확대하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8년 7억2천763만t이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억3천658만t까지 낮춰야 한다.
2018년 기준 500대 기업 중 의무 신고 대상인 197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배출량의 68.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목표대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는 만큼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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