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500만명 넘었다? 실제론 1천만명 더 될수도"
"통계 부정확해…러시아 등 일부 국가 통계는 신뢰성 의문"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0만명이 넘었다는 통계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작년 1월 11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61세 남성이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코로나19 희생자 수가 500만명을 넘긴 것이다.
앞서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역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나 아프가니스탄 등 많은 국가가 정확한 사망자 수를 집계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러시아 등 국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애덤 쿠차스키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런 모든 추정치는 이용 가능한 데이터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어느 지역에 코로나19 조사원이 다녀온 이후 지역민의 항체가 약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차스키 교수는 "전세계 많은 곳에서 지방의 코로나19 사망자 등에 관한 정보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립대의 대니스 내쉬 박사는 "일부 국가에선 실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통계의 2∼10배까지 차이 나지만 과소평가돼 있을 수 있고, 전반적으로 실제 사망자는 공개된 통계보다 두 배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월 초에 400만명을 찍었으나 백신 효과 덕분에 증가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내쉬 박사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줄어드는 곳은 백신 접근성이 좋은 곳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500만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간과한 결과 사망자가 이렇게 불어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전문가는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곳 위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사망률을 높였다"라며 "백신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의 백신 접종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그동안 기승을 부리던 델타 변이가 최근 주춤해진 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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