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역량 높은 기업이 재무실적도 우수…산업별로는 차이"
산업연구원 분석…"산업별 특성 고려한 정책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역량이 높은 기업일수록 재무실적도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상관관계는 산업군별로 다르게 나타나 개별 기업이 아닌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ESG 지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기업 ESG 경영에 대한 산업정책적 접근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자료와 KIS-Value의 기업 재무정보를 토대로 국내 868개 상장사의 ESG 등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산업 내 높은 'ESG·E·S·G 등급'을 받은 기업이 자산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ESG 전체와 세부 등급이 1% 높은 기업은 자산수익률도 각각 0.031%p(포인트), 0.024%p, 0.033%p, 0.031%p 높았다.
다만 ESG 등급과 자산수익률의 관계는 산업군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E(환경)등급이 1% 높은 기업은 수상운송업에서 자산수익률이 0.3%p 높으나 의료·정밀·광학기기 분야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3%p 낮았다.
S(사회)등급이 1% 높은 기업은 정보서비스업에서 자산수익률이 0.33%p 높은 반면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 산업에선 자산수익률이 0.19%p 낮게 나타났다.
G(지배구조)등급이 1% 높은 기업의 경우 정보서비스업에서 자산수익률이 0.23%p 높지만,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에서는 자산수익률이 0.06%p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결국 ESG 가치 추구가 기업 경영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나 ESG 확대에 따른 산업환경 변화의 기회와 도전은 산업별로 다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ESG 확대에 따른 산업환경의 기회 및 위험 요인에 대응하려면 기업의 ESG 경영역량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동시에 적절한 지원을 통해 국내 산업·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부 주도로 개발하는 K-ESG는 개별 기업 평가가 아닌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ESG 역량 현황 파악에 초점을 두고 지원 대상 산업과 기업의 우선순위 선정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ESG 경영 관련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ESG 경영 및 법률 컨설팅 제공, 친환경 기술 R&D에 대한 자금 지원과 같은 실효적인 정책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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