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지방선거…집권 ANC 득표 과반 여부 촉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일(현지시간) 지방선거가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과반 득표가 관심사다.
지난 27년간 집권한 ANC가 처음으로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지 보도채널 eNCA방송 의뢰로 10월 중순 입소스 남아공이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넬슨 만델라의 정당인 ANC가 과반이 못미치는 43.4%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여론조사에선 제1야당 민주동맹(DA)은 24%, 급진좌파 경제자유전사(EFF)는 14.8%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다. DA는 소수 백인계가 지도부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EFF는 토지 무상몰수 등을 주장한다.
다만 미디어24의 여론조사에선 ANC의 지지층이 많이 투표에 나서면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NC는 이미 2016년 지방선거에서 5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ANC는 1994년 흑인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한 후 지금까지 계속 집권했다.
그러나 만성적 단전과 단수 등으로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무능과 부패로 얼룩졌다는 비판을 받는다.
남아공은 올해 최악의 순환 정전에 시달리고 선거 유세 마지막 일주일 동안에도 심각한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7월에는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최악의 폭동과 약탈 사태가 벌어져 354명이 숨졌다.
이날 선거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1만 병력이 전국에 배치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257개 도시의 시의원과 시장을 선출한다. 4천만 유권자 가운데 2천600만 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투표 결과는 사나흘 뒤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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