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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업, 저탄소 연료 확보 '고민'…공급 적고 값도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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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업, 저탄소 연료 확보 '고민'…공급 적고 값도 비싸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국제 해운업계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메탄올·암모니아 같은 친환경 대체 연료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제한된 공급량과 비싼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운사들은 정부와 아마존 같은 대형 화주로부터 친환경 연료 사용 압박을 받고 있으나, 친환경 대체 연료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고 가격도 기존 화석연료보다 몇 배나 비싼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에 업계 안에서도 선사 규모에 따라 친환경 연료 도입 시기에 대한 의견이 다른 상태이며, 어떤 종류의 친환경 대체 연료를 사용할지에 대한 업계의 의견도 모이지 않은 상태이다.
앞서 지난 2018년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사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최소 40%까지, 2050년까지는 5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또한 아마존과 이케아, 유니레버, 미쉐린 등은 지난주에 국제무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이 '0'인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만 이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생산품의 90%를 수송하는 화물선들은 매년 11억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인간이 배출하는 전체 이산화탄소 양의 약 3%로서 탄소 배출국 6위인 독일과 맞먹는 양이다.
그렇지만 해운사들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저널은 진단했다.
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는 최근 발주한 메탄올 선박 8척의 연간 예상 메탄올 사용량이 현재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메탄올 양의 10배 정도에 달한다면서 연료 조달이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하팍로이드도 어떤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발주해야 하는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면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당장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선사인 세이프 벌커스도 향후 사용 연료와 공급량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IMO 기준을 충족시키는 선박을 발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운 정보 제공업체인 클라크슨 리서치 서비스는 해운업계가 선박의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데 3조달러(약 3천52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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