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참여한 그리스, 중국 추가 투자 '구애'
그리스 외교장관, 왕이에 "그리스는 유럽 진출 관문"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현지시간) 그리스를 방문해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양국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그리스 아테네를 찾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를 예방하고 니코스 덴디아스 외교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회담에서는 중국의 그리스 추가 투자 방안이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덴디아스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자본이 투입된 피레우스 항을 언급하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가운데 하나이자 지중해 최대 항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그리스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하나의 에너지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도 피레우스 항에 대한 투자를 일대일로의 상징적인 프로젝트이자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협력 모델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등 허약한 경제 체질을 가진 그리스는 이탈리아와 더불어 유럽에서 드물게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유럽 6번째 컨테이너항인 피레우스 항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 국영 해운기업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이 2016년 프레우스 항 지분 51%와 함께 35년간의 항만 운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그리스 의회 비준에 따라 지분 16%를 추가로 넘겨받았다.
중국의 이러한 투자에는 피레우스 항을 교두보로 삼아 유럽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많다.
왕이 부장과 덴디아스 장관은 회담에서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그리스-터키 간 분쟁이 잦은 지중해 지역의 평화·안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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