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회장, 1천억 집 담보대출…당국 "개인돈으로 문제해결하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350조원에 이르는 빚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회장이 홍콩의 고급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홍콩매체 HK01이 27일 보도했다.
HK01은 헝다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 부부가 거주해온 홍콩 최고 부촌인 피크의 단독주택이 지난 19일 중국건설은행에 담보로 잡힌 것을 토지등기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464.51㎡(약 140.51평)인 해당 주택의 시세는 약 7억 홍콩달러(약 1천55억원)이며, 집값의 40%인 3억 홍콩달러(약 45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헝다가 지난달 23일 달러 채권 이자 상환을 하지 못한 직후 쉬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쉬 회장의 개인자산이 헝다 부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많은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쉬 회장의 자산 대부분은 올해 80% 이상 폭락한 헝다 주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17년 420억 달러(약 48조9천700억원)로 정점을 찍은 쉬 회장의 자산 가치는 78억 달러(약 9조900억원)로 쪼그라든 상태다.
HK01도 "올해 6월말 기준 헝다의 부채 규모는 3천억 달러(약 351조원)에 달하는데, 이번에 대출받은 3억 홍콩달러는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