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애] 회의·강의·카드결제 등 먹통으로 '대혼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집에서 인터넷이 안 돼 카페로 이동해 비대면 강의를 들으려고 했지만 학교 망이 KT[030200] 기반이라 결국 휴강했어요."
"구내식당에서 식권 발급기가 작동되지 않아 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스마트폰 앱도 안열려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찾으러 이동해야 했어요."
25일 KT 인터넷망이 원인 모를 장애로 정오께까지 40여분간 차단되면서 KT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KT 망을 사용하는 기업·학교·음식점 등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 서비스, 화상회의 서비스, 게임 서비스, 결제 앱 등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아 사용자 불편을 초래했다.
줌 등 온라인 회의 플랫폼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강의에는 '온라인 결석'과 '휴강'이 속출했다.
학교나 교수·교사 등이 KT망을 쓸 경우는 휴강을 해야 했고, 그렇지 않더라도 수강생이 KT 가입자인 경우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KT망을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트위터 글에서 "인터넷이 끊겼는데 교수님은 KT망을 안 써 수업이 계속 진행됐다"며 "다음 주 중간고사인데 영상 녹화분이 게시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나 네이버웍스 등 업무용 메신저를 이용하는 기업에서도 KT 가입자들의 회의 참여와 업무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다.
인터넷 장애 발생 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음식점 QR 체크인이나 결제 앱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들도 많았다. 상당수 식당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또다른 누리꾼은 "음식점에서 KT 매장결제단말(POS)이 먹통 돼 현금 결제밖에 안된다고 했다"며 "카카오페이로 계좌이체 하려는데 그것도 먹통 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게임 이용자들도 한동안 접속이 되지 않자 "고가의 게임 아이템이 사라졌다", "PC방조차 KT망이어서 게임을 할 수 없었다" 등 불만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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