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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룡' 엑손모빌, 대형 석유·가스 개발계획 취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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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룡' 엑손모빌, 대형 석유·가스 개발계획 취소 검토"
기후·산업환경 변화 속 모잠비크·베트남 사업 저울질
"행동주의 이사들 반대에다 환경론자·관리들까지 압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미국 엑손모빌이 주요 화석연료 개발 계획의 존폐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의 향후 5년 지출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에서 모잠비크·베트남 천연가스 사업을 두고 이견이 제기됐다고 2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두 사업은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약 4년 전에 밝힌 에너지 증산 계획의 주요 부분이다.
우즈는 당시 2025년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석유, 가스를 추가 생산하겠다며 2천300억 달러(약 270조4천억원) 투자를 선언했다.
엑손모빌 이사회의 사업변경 검토는 기후변화 우려 속에 에너지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WSJ은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주주의 수익을 늘리려고 투자자들이 엑손모빌에 화석연료 투자 자제를 압박함에 따라 이사들이 미래 사업의 운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딛고 각각 경기가 회복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격은 공급부족과 맞물려 몇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계획은 추가공급에 기여할 때까지 수년이 걸리고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갈 때까지 다시 수년이 더 걸린다.
WSJ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환경론자들과 일부 관료들 역시 엑손모빌에 석유와 천연가스 감산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잠비크 사업의 비용은 300억 달러(약 35조3천억원)에 달하며 베트남 사업 비용도 수십억 달러(약 수조원)로 추산된다.
이들 사업의 존폐가 논의된 이번 이사회에는 주주 이익을 위해 기업구조에 공격적으로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에서 내세운 이사 3명 등 신규 이사들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주주 표결을 통해 엑손모빌 이사회에 진입한 행동주의 펀드 '엔진넘버원'(Engine No. 1)은 엑손모빌이 저수익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저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일관적인 전략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WSJ은 엑손모빌 이사회가 향후 5년 계획을 이달 말 표결하기로 했지만 모잠비크, 베트남 사업의 존폐가 확정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편에서 엑손모빌은 저탄소 부분에 대한 투자를 수십억 달러 늘리는 방안을 수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은 올해 2월 탄소 포집·저장, 수소발전, 바이오에너지 같은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2015년까지 30억 달러(약 3조5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사업이 중대한 공공정책 지원이나 기술 진보가 없다면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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