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속 성화 베이징 도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목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림픽 성화가 20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동계올림픽 성화가 이날 오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성화 환영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냐오차오'(鳥巢·새 둥지) 인근 베이징 올림픽타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냐오차오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주 경기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앞서 성화는 18일(현지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다음날 아테네 파나테나이크 경기장에서 위짜이칭(于再淸) 중국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달됐다.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은 내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첫 번째 도시가 되지만,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보이콧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인권 단체들과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동계올림픽을 연기하고,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위구르족 주민과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으면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지난 7월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유럽의회도 중국 정부가 인권 상황 개선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올림픽 참석 초청을 거부할 것을 회원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성화 채화 행사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에도 인권운동가들이 아테네 등에서 동계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이다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85개국 2천9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내년 2월 4일부터 16일 동안 베이징, 옌칭(延慶), 장자커우(張家口) 등 3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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