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참가 정당들, 공식 선거운동 전 내놓은 핵심 메시지는
기시다 자민당 총재, 코로나 대응 경제대책·새로운 자본주의 강조
에다노 입헌민주당 대표, 아베노믹스 폐해 극복 통한 사회재건 주장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오는 31일 투·개표가 예정된 일본 총선에 참여하는 9개 주요 정당 대표들이 18일 유권자들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를 발표했다.
집권 자민당을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재(현 총리)는 이날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9개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확보 계획을 포함하는 대규모 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루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통해 모든 국민의 소득을 끌어올리고 엄혹한 국제환경 속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의 일체감을 회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함께 지탱해 나가는 사회 창조를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의료현장, 제2차 아베 정권 이후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고착화한 빈부격차와 심각해진 빈곤 문제 등을 극복해 사회를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그 역할을 맡겠다고 호소했다.
자민당과 함께 연립정권을 운영하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일본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위한 정책에 전력을 쏟겠다면서 구체적으로 0세부터 고교 3년생까지 1인당 일률적으로 10만엔(약 1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야권의 공통투쟁으로 자민·공명 연립정권을 대체할 새 정권을 만들지 결정하는 정권 선택의 선거라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일본유신회의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대표는 지난 30년간 일본 성장이 멈췄다며 그 배경에는 사회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행정 제도와 규제가 쇼와(昭和·히로히토 일왕 연호·1926∼1989) 시대의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분배를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고, 성장을 위해선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키워드로 개혁을 제시했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대표는 월급이 오르는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다마키 대표는 지난 25년간 일본의 실질임금이 오르지 않은 임금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정책을 펴겠다며 경제회복을 위해 50조엔 규모의 비상경제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레이와신센구미 대표는 현재 10%인 소비세 폐지를 약속했다.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회당 당수는 대기업 유보금에 대한 과세와 탈(脫)원전 등을 내세웠고, 다치바나 다카시(立花孝志) 'NHK와 재판하는 당 변호사법 72조 위반'(NHK재판당) 대표는 NHK 수신료 폐지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19일 고시(후보등록)를 거쳐 12일간의 본격적인 득표운동이 펼쳐지는 중의원(비례대표 포함 총 465석) 선거에는 자민당(직전 의석 276석), 입헌민주당(110석), 공명당(29석), 공산당(12석), 일본유신회(10석), 국민민주당(8석), 사민당·레이와신센구미·NHK재판당(각 1석) 등 9개 정당이 후보를 내세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고문을 맡은 지역 정파인 '도민(都民) 퍼스트회'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출범시킨 정당인 '퍼스트회'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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