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스위스 곳곳서 백신패스 반대시위…일부는 지지집회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에서 16일(현지시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이른바 '백신 패스' 활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불어권 지역인 로잔에서는 약 1천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들은 연방 정부의 알랭 베르세 보건장관을 "독재자"에 비유하며 사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대중 감시 금지" "안전을 위해 우리는 자유를 잃었다"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28일 있을 국민 투표에서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에 반대표를 던져 달라고 요구하는 소책자를 배포했습니다.
스위스인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위는 독어권 지역에서도 열렸습니다.
바덴과 장크트갈렌에서도 각각 수백 명이 모여 백신 패스 등 정부의 방역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앞서 연방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4차 유행을 통제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식당이나 술집, 박물관 등 실내 다중 밀집 장소 이용 시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됐다 회복했거나 혹은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했는데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 같네요.
다만 수도 베른에서는 이러한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려 대조를 이뤘습니다.
약 300명이 모인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위기 앞에서 연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방역조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네요.
스위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약 61%로, 주변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저조한 편입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체 인구가 약 870만 명인 스위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15일 현재 85만4천59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스위스는 지난해 9월부터 주말에는 따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월요일마다 사흘간의 수치를 합산 발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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