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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생 멧돼지 어떡하나…당국 "제거할 때"·단체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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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생 멧돼지 어떡하나…당국 "제거할 때"·단체 "보호해야"
도심출현 멧돼지 대처 방식 놓고 이견…공격당한 주민 부상 사건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도심 거주지까지 내려오는 야생 멧돼지가 늘어나면서 붙잡힌 멧돼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동물 보호단체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1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거주지에 나타난 야생 멧돼지를 붙잡아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콩 정부는 지역 내에 약 3천 마리의 멧돼지가 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콩 중심지는 세계적으로 인구 밀도가 매우 높지만 도심 주변에는 산을 포함한 녹지도 많다.
홍콩에서 멧돼지 관련 주민 신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562건에 달해 작년 동기의 401건보다 증가했다.
작년 홍콩 당국이 포획한 멧돼지 역시 286마리로 2019년의 279마리, 2018년의 197마리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홍콩에서는 한 노인이 집 근처 산에서 산책하다가 멧돼지에게 공격을 받아 넘어지면서 팔꿈치 등이 골절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작은 새끼 멧돼지 한 마리가 혼자 전철 객차 안에까지 들어왔다 붙잡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렁슈파이 홍콩 농수산국 국장은 붙잡힌 멧돼지를 붙잡아 인근 야산에 풀어주는 현재 방식으로는 도시 지역에서 급증하는 멧돼지를 더 통제할 수 없다면서 붙잡힌 멧돼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렁 국장은 "우리가 아무리 법을 집행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멧돼지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강경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 당국은 사람을 공격한 멧돼지만을 선택적으로 안락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렇게 안락사된 멧돼지는 29마리였다.
하지만 동물 보호 단체 측은 당국의 강경 대응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홍콩의 야생 멧돼지를 걱정하는 단체'는 "멧돼지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 말고 다른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당국이 멧돼지 관련 소독 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행정적 자원을 투입하고 사람들이 멧돼지에게 먹이를 주지 않도록 더욱 강력히 교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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