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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분양 빈집만 3천만 채…독일 인구 전체 수용 가능"
CNN, 헝다 사태 계기로 중국 빈집 실태 조명…"분양 후 빈집도 1억 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의 고질적인 부동산 과잉 공급과 이에 따른 빈집 속출에 주목하는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유령 도시들: 헝다 위기, 수백만에 달하는 중국 빈집들을 조명하다' 제하 기사를 통해 중국의 빈집 실태를 소개했다.
CNN은 중국 전역의 부동산 시장에서 아직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가 3천만 채로 추정된다며, 이는 약 8천만 명 정도가 살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8천만 명은 독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인구는 2019년 기준 7천700만 명 정도다.
CNN은 영국의 독립 거시경제 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크 윌리엄스가 내놓은 분석 결과를 인용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별도로 중국에서 분양 후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아파트도 1억 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수치는 2억6천만 명이 살 수 있는 규모다.
CNN은 이러한 부동산 과잉 공급으로 중국 곳곳에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유령 마을'이 들어섰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국이 과거 수십 년간 부동산 시장 성장을 동력 삼아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일궈왔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이 같은 경제 구조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의심이 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앞다퉈 건설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막대한 채무를 끌어들인 만큼 시장이 얼어붙는 경우 연쇄 부실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채무가 가장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바로 헝다였다. 헝다가 지속불가능한 성장의 전형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헝다의 부채 규모는 3천억 달러(약 355조원)에 이른다.
CNN은 또한 최근 수일 사이, 중국 내 부동산 업체들이 줄줄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채권자들에게 채무 상환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주택 자산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세에 진입했다. 이것이 헝다 사태의 뿌리"라며 "'하이 레버리지'(고 차입) 형태의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도 (이런 상황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건설프로젝트도 부실을 키울 수 있다고 CNN은 지목했다.
중국의 신규 부동산 자산 중 약 90%는 완공되기 전에 매매가 완료된다.
즉, 부동산 개발 업체가 위기를 맞으면 충격이 부동산 구매자들에게 그대로 전이될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헝다는 주택 20만 채를 아직 구매자에게 인도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이런 상황에 대해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의 토지·주택 가격과 기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대부분 부동산 업체들은 원활히 운영되고 있고, 재무 지표도 튼튼하다. 부동산 산업은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밝혔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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