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헝다 위험이 금융으로 확산할 가능성 통제 가능"
"금융부채 비중 ⅓ 안돼…시장화 원칙에 따른 위험 해소 작업 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 위기가 시장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침묵을 지키던 중국 당국이 "헝다 문제가 금융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15일 경제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융시장국 쩌우란(鄒瀾) 국장은 이날 3분기 금융 통계데이터 발표회에서 헝다그룹 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쩌우 국장은 "헝다 문제는 부동산 업계에서 개별적인 현상이며, 최근 몇 년간 부동산에 대한 거시적인 조정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지가·주택가·기대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부동산기업의 경영은 안정적이고 재무제표도 양호하며, 부동산 산업은 전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이다.
헝다는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2조3천800억 위안(약 438조원)인 반면 총부채는 1조9천700억 위안(약 363조원)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쩌우 국장은 이날 헝다의 총자산은 2조 위안(약 368조원)을 넘고,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프로젝트가 60%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헝다가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경영이 악화했고, 결국 위험이 터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헝다의 총부채 가운데 금융부채는 3분의 1이 안되고, 채권자도 비교적 분산돼있다.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위험이 금융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통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쩌우 국장은 "현재 관련 기관과 지방정부가 시장화·법치화 원칙에 따라 위험 해소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헝다에 자산을 처분하고 조속히 공사를 재개해 소비자들을 보호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기관들도 공사 재개를 위한 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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