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여파?…중국 진출 한국기업 3분기 매출 감소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3분기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여파 등으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지난달 1∼29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매출 BSI는 97로 집계됐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이나 업황이 증가 또는 개선됐다고 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매출 BSI를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제조업이 96으로 전분기(101)보다 하락한 가운데 특히 자동차가 전분기 100에서 77로, 금속기계가 123에서 103으로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다만 전기전자는 3분기 연속 상승하며 123을 기록했다.
유통업도 103으로, 2018년 3분기(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108)은 100을 웃돌았지만, 중소기업(96)은 소폭 하락했다.
시장 상황을 뜻하는 시황 BSI는 전분기(94)보다 하락한 89로 집계됐으며 특히 현지 판매가 전분기(96)보다 12 내린 84로 조사됐다.
영업환경도 2분기 77에서 3분기 71로 하락한 가운데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현지 수요 부진(21.9%)과 원자재(15.2%) 및 인력·인건비(14.3%)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목했다.
4분기 전망 BSI는 시황이 106으로 전분기에 이어 추가 하락한 반면 매출은 118로 소폭 상승해 엇갈렸다.
업종별 매출 전망 BSI를 보면 자동차가 116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는데 이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2분기에는 현지 판매나 한국 재판매 BSI가 모두 좋았는데 3분기에는 떨어졌다"면서 "델타 변이 확산세로 중국에서도 일시적인 봉쇄조치가 있었던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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