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회장 "미중 대립은 인근 국가에도 괴멸적 타격"
2021회계연도 순이익 역대 최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 겸 사장이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미 당국은 올해 1월 신장위구르의 강제노동과 관련한 수입금지 조치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유니클로 남성용 셔츠 수입통관을 막는 제재를 가했다.
미 당국은 해당 의류가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으로 신장위구르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을 통해 공급받은 면화로 제조됐다는 혐의를 뒀다.
야나이 회장은 14일 2021회계연도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은 지금까지 인권침해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명확히 밝혀왔고, 관련 시스템을 만들어 실제로 행동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로 2004년부터 모든 거래처 공장에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른 '기업행동지침' 준수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모든 거래처 공장에서 사원과 제3기관에 의한 노동환경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동노동이나 강제노동 등 심각한 사안이 드러나면 거래정지 등 엄격한 대응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앞의 이익을 위해 안이하게 정치적 입장에 편승하는 것은 세계의 다양한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되지 못해 사업의 죽음을 의미한다"면서 미중 갈등을 두고 "대국 간 대립은 당사국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주변 지역과 인근 국가에도 괴멸적인 타격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결산 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2021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88% 증가한 1천698억엔(약 1조8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7% 늘어난 2천490억엔이었고, 매출은 6.2% 증가한 2조1천329억엔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의 90% 이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가정 내 의류 수요가 증가하고 비중이 큰 중국 시장이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유니클로 점포 수는 중국이 832곳으로, 일본(810곳)을 이미 추월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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