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환자 수는 줄었는데 처방량 오히려 늘어"
서영석 의원 "불면증치료제 성분 증가율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마약류 취급보고 제도 전면 시행 이래 지난 3년간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와 처방 건수는 줄었지만, 처방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마약류 처방량은 4.1%(6천914만3천여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와 처방 건수는 각각 4.9%, 0.1% 감소했다.
2019년과 2020년 2년간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마약류는 진통제, 항불안제, 최면진정제, 마취제, 식욕억제제, 진해제(기침약), 항뇌전증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 항우울제 등 아홉 가지다.
해당 기간 항뇌전증제와 ADHD 치료제를 제외한 여섯 가지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줄어들었다. 진통제, 식욕억제제, 진해제를 제외한 다섯 가지 약물의 처방 건수는 증가했고, 마취제와 진해제를 제외하고는 처방량도 늘어났다.
1년간 처방량 증가율이 가장 큰 성분은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에스조피클론'(1천17.1%)이었고, 최면진정제 '클로랄하이드레이트'(836.8%), 식욕억제제 '암페프라몬'(2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가장 처방량이 많은 마약류는 항불안제 '알프라졸람'과 '로라제팜'으로, 각각 3억5천47만여개와 2억153만여개가 처방됐다. 이밖에는 최면진정제, 식욕억제제, 항뇌전증제 순이었다.
서영석 의원은 "마약류 오남용 관리기준을 확립하고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현장 감시를 시행해 마약류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약류 취급보고 제도는 2018년 5월부터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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