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러 우크라 해법 모색…에너지난 속 러 영향력 확대
'노르망디 4' 실무회의 이어 3국 정상회담 추진
러 대사 "적대시 멈춘다면 가스공급 늘어날 것"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정상이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3국 정상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이러한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포함한 다자 회의를 열도록 외무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이번 회의는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실무진이 참여하는 '노르망디 4'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체는 러시아 크렘린궁 성명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의 친러 성향 주민들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전격 병합하자,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중앙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또 러시아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자들은 최근까지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만3천 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 3∼4월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되면서 정부군과 반군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상대로 여러 차례 제재를 가해왔다.
이런 가운데서 프랑스와 독일은 2015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증가한 상황이라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영국과 네덜란드 등 각 유럽 국가의 가스 도매요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가격은 다시 안정됐다.
또 최근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도 천연가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가 러시아를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춘다면 가스 공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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