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이례적 '10월 수해'…이재민 176만 발생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북부 산시(山西)성에서 연일 내린 호우로 인해 176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산시성에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18개 현에서 강수량 200mm(이하 6일간 누적)를 넘겼고 가장 많이 내린 곳은 285.2mm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산시성 성도인 타이위안(太原)은 185.6mm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1981∼2010년 타이위안 10월 한달 평균 강수량(25mm)의 7배를 초과한 것이다.
이번 비로 176만명이 피해를 봤다. 구체적인 인명피해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지난 5일 산시성에서 교통경찰 4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현지 매체에 보도된 바 있다.
또 산시성 내 1만7천 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졌고, 12만 가구가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농작물 피해 범위는 약 19만㏊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해에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과 현지의 복잡한 지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최근 빈발하는 기상 이변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인 하오난 씨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근년 들어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지난 6년간 중국에서 전반적으로 기상 이변에 따른 재해 빈도가 늘었다고 소개한 뒤 "앞으로 날씨가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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