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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 빠를수록 간암 위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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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 빠를수록 간암 위험 낮다
서울대병원, B형간염 9천800명 분석결과…"한국인은 간암위험 최대 59%↓"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B형간염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조기에 이뤄질수록 간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 부산백병원 윤준식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국내 16개 대학병원과 유럽·북미지역 11개 의료기관의 B형간염 환자 9천86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에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간의 염증이 B형간염이다. 심한 경우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수적이다.

보통 만성 B형간염은 크게 면역관용기, HBeAg(외피항원) 양성간염기, 비활동성 보유기, HBeAg 음성간염기 4단계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염증 반응이 심한 양성간염기와 음성간염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권고해왔지만, 어느 시점에 시작하는 것이 간암 발생 위험을 더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B형간염 초기인 양성간염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외피항원이 소실되는 음성간염기에 시작하는 것보다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인 환자만 보면, 이런 위험이 54∼59% 가량 감소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정훈 교수는 "기존에는 빠른 치료를 추천하는 근거가 부족했고 약물의 내성 위험도 있어 환자 스스로 양성간염기를 극복하도록 수개월을 기다리기도 했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양성간염기에 빠른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를 위해서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최대 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사를 해야만 치료 시작 시점을 빨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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