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규모 5.9 지진…흙집·광산 붕괴로 20명 사망(종합2보)
"지붕·벽 무너지며 희생자 발생"…매몰 광부 구조작업 진행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신유리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7일 오전 3시께(현지시간)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주 내무부 장관인 미르 지아울라 랑가우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2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고 받았다"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가 진행되고 피해 규모가 추가로 확인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73만명의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02㎞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와 규모는 각각 10㎞와 5.7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애초 5.7에서 5.9로 상향 조정했다. 진원의 깊이도 20.8㎞로 파악했다.
지진 규모가 매우 강력하지 않았음에도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것은 진원의 깊이가 비교적 얕은 데다 흙벽돌과 짚으로 허술하게 지은 집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주 고위 관리인 수하일 안와르 하시미는 "지붕과 벽이 무너지면서 많은 이가 사망했다"며 "사망자 중에는 여성 1명과 어린이 6명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피해가 발생한 흙집의 수는 수백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수는 약 200명으로 추산됐다. 현지 언론은 이 가운데 40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이송에는 군 헬기도 투입됐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외딴 산간 지대에 자리 잡은 하르나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하르나이의 인구는 1만1천명으로 진앙과 거리는 16㎞다.
이번 지진으로 하르나이의 한 광산도 붕괴해 작업 중이던 광부 4명 이상이 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시미는 15명의 광부가 매몰된 상태라 현장으로 구조팀이 파견됐다고 말했다.
다만, 하르나이는 포장도로가 별로 없는 곳인데다 전기와 통신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이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는 2005년 10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 7만3천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2015년 10월에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규모 7.5의 강진이 덮쳐 약 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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